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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재테크/자산배분전략

초보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분산투자, 자산배분 (feat.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by 매니 Manny 2020. 8. 2.

초보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분산투자, 자산배분 (feat.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몰빵 하지 마라

분산 투자하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자산을 배분해라

 

투자를 막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투자 전문가들이 분산투자와 자산배분을 왜 강조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초보 투자자분들이 꼭 알아두어야 하는 분산투자와 자산배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ㅣ분산투자

분산투자가 무엇일까요?

분산 투자란 단순히 투자 대상을 분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위험이 분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투자자 A는 앞으로 반도체의 전망을 좋게 보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여러 종목에 나누어 투자를 했습니다. A는 분산투자를 한 것일까요?

 

이는 좁은 의미에서의 분산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만약 반도체 소재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내가 투자한 반도체 업종 전반에 걸쳐 악영향이 있고, 주가는 그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반도체 소재 공급이라는 위험이 전혀 분산되지 않은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언택트 주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카카오, 네이버에 나누어서 투자하는 것, 혹은 제약 업종에 속한 종목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 모두 진정한 의미에서의 분산투자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분산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다른 업종에 나누어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반도체와 식품 업종에 나누어 투자, 자동차와 화장품 업종에 나누어 투자한다면 위험이 좀 더 분산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만약 개별종목 분석이 어려운 경우, ETF 하나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합니다.

KODEX200은 한국을 대표하는 200개 종목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데요, 여기에는 다양한 산업군의 종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국 코스피 ETF나, 미국 S&P500 ETF에 투자하는 것 또한 분명 분산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관련 포스팅 참고 : 2020/07/21 - [재테크/주식, ETF] - [금융 상식] 펀드, ETF 개념 이해하기 (feat. 액티브펀드, 패시브펀드, 인덱스펀드)

 

주식 시장 지수를 따르는 ETF만으로도 장기적 투자 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장기투자 중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위기가 찾아오기 때문이죠.

과거 경제 대공황(1929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등이 있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었습니다

이런 세계적인 위기가 발생하면, 한국, 중국, 미국 할 것 없이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됩니다.

코로나로 인해 2020년 3월 엄청난 폭락이 있었음. 코스피 지수(좌), S&P500 지수(우)

물론 역사적으로도 그래 왔고,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에도 경제는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위기를 견뎌내고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금융 위기가 찾아와 나의 투자 자산이 반토막 났다고 가정해봅시다.

"언제나 그래 왔듯 금방 다시 회복할 거야"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만약 경기가 회복하는데 1년, 5년 이상 걸린다면 어떨까요.

이 기간에 주택 매매 자금, 결혼 자금, 수술비 등 큰돈이 필요하다면 반토막이 난 투자금을 어쩔 수 없이 손절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자산배분'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ㅣ자산배분 (Asset Allocation)

분산투자와 자산배분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혼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오늘은 구분하여 설명해보겠습니다.

자산배분은 주식, 채권, 원자재, 금, 부동산, 유동성 자산 등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여, 투자위험은 낮추고 기대수익은 높이는 투자 전략입니다.

 

보통 금융투자를 말하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를 떠올리는데요, 금융권에서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은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하고 많습니다. (아래 표 참고)

주식 개별 종목 (선진국, 신흥국,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ETF (국가별, 산업별)
채권 국채, 회사채
단기채, 중기채, 장기채, 물가연동채
원자재 원유, 가스, 광물, 농산물 등
부동산 리츠
유동성 자산 예/적금, RP, CMA 등

채권이나 원자재, 부동산 같은 경우 "저걸 어떻게 투자해, 어려운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요즘에는 해당 자산군에 대한 ETF들이 많이 출시되어서 HTS, MTS에서 주식 거래하듯이 쉽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우선 "다양한 자산군에 일정 비율씩 나누어서 투자를 한다는 것이 자산배분이다"까지는 얼추 이해가 되시죠?

 

이번에는 자산배분이 장기투자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말하는 논문을 잠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개리 브리슨(Gary Brinson)은 1977년~1987년까지 82개 연기금들의 투자 실적을 분석하여 '포트폴리오 실적의 결정요인(Determinants of Portfolio Performance II: An Update, 1991)'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는데요.

이 논문에서 투자 성과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종목 선택 4.6%, 마켓타이밍 1.8%, 기타 요인 2.1%를 차지하였고, 자산배분은 91.5%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했습니다. (이후 이 논문에 대해 자산배분이 90%가 되느니 안되느니 논쟁이 있긴 했으나, 정도의 차이일 뿐 여전히 자산배분이 가장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변함없다고 합니다.)

 

"전문가가 중요하다고 말한 건 알겠어. 근데 개인 투자자한테도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 시나리오를 가져와보았습니다. 이 시나리오[상세 보기]를 통해 자산배분의 수익률은 어떻고, 위험을 어느 정도로 감소시킬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자산배분 백테스트 [출처: portfoliovisualizer.com]

위 표와 그래프는 1만 달러를 1978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각각 다른 3가지 전략으로 투자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포트폴리오 1(파란색, 이하 'P1')은 미국 주식시장 지수(US Stock Market )에 몰빵,

포트폴리오 2(빨간색, 이하 'P2')국 장기채(Long Term Treasury )에 몰빵,

포트폴리오 3(노란색, 이하 'P3')은 주식시장과 장기채를 단순히 50:50으로 나누어 투자한 것입니다.

 

결과를 하나하나 분석해볼까요?

 

○ 수익률

연평균수익률(CAGR)을 보면 P1 11.49%, P2 8.91%, P3 10.78%입니다.

P1(주식 시장에 몰빵)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지만, P3(주식과 채권에 반반)의 수익률 또한 높은 편입니다.

 

* 장기투자, 복리투자의 중요성: 수익률 차이는 1% 미만이지만, 40년 동안 복리 효과가 적용되어 Final Balance는 상당히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 위험한 정도

위기가 닥쳤을 때는 얼마나 큰 손실이 발생할까요? 

최악의 해 수익률(Worst Year)을 보면 P1 -37.04%, P2 -13.03%, P3 -7.26%P3가 가장 안전해 보입니다.

전고점 대비 얼마나 떨어졌는가를 나타내는 수치인 Max. Drawdown(MDD)는 P1 -50%, P2 -23%, P3 -20%입니다.

즉, P1의 최대 낙폭이 P3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의미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한눈에 이해가 갈 것입니다.

MDD. P1은 낙폭이 굉장히 큰 반면 P2와 P3는 낮게 떨어진다.

 

○ 회복에 걸리는 시간

나의 투자자산이 크게 폭락했는데 언제 다시 회복할지 모른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다 지나간 지금 와서 보면 결국 회복했기 때문에 무조건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시간으로 돌아가 내 5,000만 원이 2,500만 원까지 떨어지고, 1억이 5,000만 원까지 떨어지는 것을 지켜본다면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이것이 저점이 아니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 라는 공포감이 더해지면 패닉 셀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또 급하게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울며 겨자 먹기로 손절할 수밖에 없게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최대 낙폭 이후 회복하는 데에 얼마나 걸리는지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아래의 표를 보면 P1는 50%의 최대 낙폭 이후 회복하는데 3년 1개월이 걸렸고, P3는 20%의 최대 낙폭 이후 9개월 만에 회복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P3에 투자한 사람이 P1에 투자한 사람보다 훨씬 짧은 기간 내 투자자산을 회복한 것입니다.

포트폴리오1(주식에 몰빵)의 최대 낙폭 이후 회복에 걸리는 시간, 3년 1개월
포트폴리오3(주식과 채권 반반) 최대 낙폭 이후 회복에 걸리는 시간, 9개월

 

 

백테스트를 통하여 주식과 채권에 반반씩 투자한 단순한 자산배분에도 커다란 효과가 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종합해보면 자산배분 전략에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① 하나의 자산(주식 시장)에 몰빵 하는 것과 비슷한 연평균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② 비교적 안전하다. (손실 발생 가능성이 낮고, 손실을 보더라도 덜 떨어진다.)

비교적 빨리 회복한다.

-> 결론: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다.

 

자산배분 전략의 장점을 위주로 말씀드렸는데요, 보통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은 대부분 연평균 10% 이상, 20%, 30%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평균 7~9% (올웨더 포트폴리오 기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자산배분 전략은 이분들께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각자 투자성향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투자전략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마지막으로는 "그래,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과 장점 잘 알겠어. 근데 어떻게 하는 거야?"에 대한 답을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① 상관계수가 낮은 자산들을 이용하여, 위험이 분산되도록 적절한 비율을 정합니다.

  • 상관계수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도를 -1부터 1까지의 범위로 나타낸 것입니다. (1에 가까울수록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1에 가까울수록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자산)
  • 하지만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들이 직접 비율을 정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표적인 자산배분 전략인 60:40 전략, 올웨더 포트폴리오 (All Weather Portfolio), 영구 포트폴리오 (Permanent Portfolio) 등을 참고해봅시다.

2002~2016년 자산별 수익률 상관계수 [출처: 한국은행 경제통계정보시스템(ECOS), Bloomberg]

 

② 시장을 예측하지 않고, 정해진 비율대로 꾸준히 투자한다.

  • 자산배분이란 "일반 투자자는 어떤 자산이 오르고 내릴지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는 것이다"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 따라서 "지금 주식은 너무 올랐네, 내려오면 나중에 사야지" 예측하기보다는 1번에서 정한 비율대로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 일정기간마다, 혹은 일정 비율을 크게 벗어날 때마다 리밸런싱을 한다.

  • 리밸런싱(Rebalancing)이란 밸런스를 다시 맞춘다는 의미로, '자산군의 비중을 재조정하는 것'입니다.
  • 주식 60 : 채권 40 비율로 투자를 시작했다고 가정해봅시다. 1년 뒤 주식 가격이 오르고 채권 가격이 내려서 자산 비중이 주식 70 : 채권 30이 되었다면, 처음 설정한 비율인 60 : 40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10 만큼 팔고 그 돈으로 채권을 10 더 삽니다. 이것이 바로 리밸런싱입니다.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투자하는 방법까지 간단히 알아보았는데요, 아직까지 잘 이해가 되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또 오늘은 주식과 채권 2개 자산군에 투자하는 전략을 예시로 들었지만, 대부분의 자산배분 전략에서는 2개보다 많은 자산군에 투자하게 되어있습니다. 앞으로 대표적인 자산배분 전략인 [주식 60 : 채권 40], [올웨더 포트폴리오 (All Weather Portfolio)], [영구 포트폴리오 (Permanent Portfolio)] 등에 대해서 하나씩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하나씩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투자하고 계신 여러분들을 발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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